구분, 구별 차이[국어 공부 / 우리말 차이 배우기]

우리를 애매하게 만드는 낱말 중의 하나가 바로 구분과 구별입니다.
구분과 구별을 꼭 구분해서 사용해야 할까요? 구분과 구별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?^^
이번 시간에는 '구분'과 '구별'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.

구분은 기준을 정해놓고 여러 가지로 나눈다는 뜻입니다.

예문을 보겠습니다.

국경을 기준으로 각 나라를 구분한다.
그 식당은 좌석을 흡연석과 금연석으로 구분했다.
혈액형은 크게 A형, B형, AB형, O형으로 구분한다.
정수는 숫자 0을 기준으로 양수와 음수로 구분한다.

'나누는 것 자체'에 강조를 두고 있습니다.

구별은 성질과 종류에 따라서 대상 간에 차이를 인식한다는 뜻입니다.
예문을 보겠습니다.
이 명품가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이 안 된다.
색맹은 색깔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.
나는 소고기를 먹어보면 한우와 외국산을 구별할 수 있다.
선과 악을 구별하기 어렵다.

'차이점을 아는 것'을 강조하고 있습니다.

정리해 보면 이미 나누어 놓았다면 '구분'을 사용합니다.
그리고 인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'구별'을 사용합니다.

즉 '단순히 나누어 놓았느냐'와 '차이에 대한 인식이냐'에 따라서 구분과 구별이 결정됩니다.

예문을 보면서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.

누가 언니이고 누가 동생인지 (구별/구분)이 안 간다.
'구별'이 맞습니다.
언니인지 동생인지 '인식'해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.

목욕탕을 남탕과 여탕으로 (구별/구분)해 놓았다.
'구분'이 맞습니다.
이미 남탕과 여탕을 두 개로 '나누어' 놓았기 때문입니다.

이제 '구분'과 '구별'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겠죠~?^^