안, 않 차이[한국어 문법 / 우리말 차이 배우기]

'안 했다'가 맞을까요? '않 했다'가 맞을까요?

헷갈리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'안'과 '않'이 사용되는 낱말입니다.

이번시간에는 '안'과 '않'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.

'안' 은 '아니'의 줄임말로써 원형 '아니다'에서 '다'가 빠진 낱말입니다.
'않' 은 '아니하'의 줄임말로써 원형 '아니하다'에서 '다'가빠진 낱말입니다.

그래서 안과 않이 헷갈리는 경우에는 '아니'나 '아니하'로 바꾸어 보면 쉽게 구별할 수가 있습니다.

예를 들어보겠습니다.
'공부를 안 했다' 와 '공부를 않 했다' 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까요?

헷갈린다면 질문을 이렇게 바꾸어 볼까요?
' 공부를 아니 했다'와 '공부를 아니하 했다 '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까요?
' 공부를 아니 했다.' 겠죠. '공부를 아니하 했다 ' 라는 말은 좀 이상한 걸 느낄 수 있죠^^

그래서 '아니'의 줄임말인 '안'을 사용해서 '공부를 안 했다 '가 맞습니다.

예문을 보면서 안과 않의 차이에 대해서 더 알아보겠습니다.

오늘따라 공부는 안되고 잠만 계속 온다.
날씨도 좋은데 우리 놀러 가면 안 돼?
숙제도 안 하고 어디 놀러 가니?
잠자고 일어나니까 배가 안 아프다.
왜 아직 집에 안 들어오니?

일찍 일어났는데도 피곤하지 않다.
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다니!
법을 어기는 것은 옳지 않다.
업무가 일찍 끝나지 않아서 집에 늦게 들어갈 것 같다.

'안'과 '않'의 차이에 대해서 구별이 되시나요?

예문을 보면 의문점이 하나 생길 수도 있습니다. 뭘까요? 궁금해요?ㅋ없으면~그냥 넘어가셔도 되구요^^

바로 '않'이 사용된 마지막 예문인 '업무가 일찍 끝나지 않아서 집에 늦게 들어갈 것 같다.' 인데요.

예문에 있는 '않아서'가 약간 헷갈릴 수 있습니다.

왜냐하면,

'안아서'를 풀어 쓴 '아니아서'도 이상하고

'않아서'를 풀어 쓴 '아니하아서'도 어색하기 때문입니다.

이 때는 '하'다음에 '아'가 오면 '해'로 줄여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면 됩니다.

'않아서'를 풀어 쓴 '아니하아서'를 다시 볼까요?

'하'다음에 '아'가 와서 '하아'가 되었는데요.

이 '하아'를 '해'로 줄여서 '아니하아서'를 '아니해서'로 줄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.

'업무가 일찍 끝나지 아니하아서 집에 늦게 들어갈 것 같다.' 를

'업무가 일찍 끝나지 아니해서 집에 늦게 들어갈 것 같다.' 로 바꾸어 보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됩니다.

자 정리하면 '않아서=아니하아서=아니해서' 등식이 성립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.

과정이 조금 복잡했지만 '않아서'가 맞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.

'않'이 좀 골치아프죠?

'않'과 '안'의 차이를 구별하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.

'않'이나 '안'을 제거하고 문법적으로 맞는 말이 되면 '안'을 사용하고 말이 안 되면' 않'을 사용하면됩니다.

예문을 볼까요?

일도 잘 (않/안)되는데 산책이나 해야겠다.

'안'이 맞습니다.

'않' 또는 '안'이 없을 경우 '일도 잘 되는데 산책이나 해야겠다.'라는 문장은 문법적으로 성립합니다.

물론 의미는 조금 이상하지만, 문법적인 부분에서만 생각해 봐요^^

예문을 하나 더 볼게요.

노력을 포기하지 (않/안)으면 꿈을 이루게 된다.

'않'이 맞습니다. '노력을 포기하지 으면 꿈을 이루게 된다.'라는 문장은 의미도 이상하지만

문법자체가 틀립니다. 그래서 '않' 또는 '안'을 제거했을 때 말이 안 되기 때문에 '않'을 사용해 됩니다.

혹시 아직도 헷갈리시나요?

그렇다면 훨씬 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^^ 진작 알려드릴 걸 그랬나요ㅋ

바로 앞에 있는 낱말끝에 '-지'가 온다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'않'이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. 예문보겠습니다.

끝나지 않아서 (○)

끝나지 안아서 (×)

일하지 않아도 (○)

일하지 안아도 (×)

너무 쉽게 구별되죠^^